23년만에 하차 김창완, 연주하며 ‘한참 오열’
모두가 같이 눈물 흘렸다
가수 김창완이 23년간의 라디오 진행 끝에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하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14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작별을 고해 많은 청취자들 또한 그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방송에서 수트와 초록색 나비 넥타이를 착용한 김창완은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로 남고 싶었다며,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는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나뭇잎이 지는 것처럼 꿈같던 모든 날들에 경배를 보내며 스튜디오를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창완은 청취자들에게 기타 연주와 노래를 선물했다. 노래 도중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에서 작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인간 김창완과 ‘아침창’과의 긴 여정
2000년 10월 2일부터 시작된 ‘아침창’을 통해 김창완은 오랜 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소통해왔다. 프로그램은 김창완의 후임으로 배우 봉태규가 맡게 되며, 17일까지 녹음 방송으로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아침창’을 떠난 김창완은 ‘김창완밴드’ 전국투어와 그림 전시회 등 바쁜 스케줄을 이어갈 예정이다. 잠시의 휴식 후, 올 하반기에는 러브FM에서 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청취자들과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창완, 음악에 대한 명료한 사랑
1977년 산울림 1집 앨범 ‘아니 벌써’로 데뷔하여 46년간 가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창완이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로 “사라져서 참 좋다”고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약했다.
김창완은 부른 노래들이 결국 사라진다는 점에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사라짐이 음악을 사랑하는 데 있어 명징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음악이 좋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사라져서 좋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동생 김창훈, 김창익과 함께 록밴드 산울림을 결성하여 데뷔곡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찻잔’, ‘가지마오’, ‘청춘’, ‘회상’, ‘너의 의미’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김창완은 음악을 통한 영원한 여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한편, 그의 마지막 하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침마다 너무 큰 힘이 되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빠르게 돌아와 주세요” “오늘 마지막 방송 듣고 함께 울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등 다양한 응원과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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