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현대건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건설 업황 부진으로 공사비 증액에 대한 조합과 시공사 간의 분담금 갈등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1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 부문 실적은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익이 1조원을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연봉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그룹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성그룹 계열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임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1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억2500만원에서 7.1% 늘어났다.
현대건설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6%, 36.6%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6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 늘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연간 목표치 29조 900억원을 뛰어넘는 32조 490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임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1억500만원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각 재건축 현장에서 분담금 분쟁으로 조합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은 공사비 인상을 두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벌여온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조합에 최종 공사비 인상안을 제시했다.
3.3㎡당 공사비로 823만원이다. 2021년 평당 510만원에서 665만원으로 한 차례 인상한 이후, 899만원을 요구했다가 다시 낮춘 금액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지나친 공사비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조합과 공사비ㆍ공사기간을 두고 갈등 중이다. 현대건설은 당초 2조6363억원이던 공사비를 4조775억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3.3㎡당 548만원에서 829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기존 공사비의 54.6%에 이르는 금액으로,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은 6억원 가량씩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미납 문제로 1월부터 대조1구역 공사를 중단했다.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을 전제로, 이르면 5월 중 공사를 재개하기로 한다.
다만 이는 건설업계 호황기 시절의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은 대폭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3조3232억원에 달한다. 2022년 공사미수금인 1조9854억원보다 67% 뛴 셈이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까지 모두 26건의 정비사업 관련 PF 보증을 섰다. 차주가 금융계약에 따라 지급해야 할 금액을 지급하지 않으면 시공사 또는 차주에게 부도사유가 발생한다. 시공사 신용등급 하락 등이 발생하는 경우, 현대건설은 4조917억원(전기말 3조3460억원)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생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정비사업 보증 건수가 8건으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의 사업경비 지출을 위해 4조6626억원(전기말4조8700억원)을 한도로 하는 대여금 약정을 체결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배포한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점검’ 보고서에서 “2024년 건설산업과 관련해 운전자본부담과 자금조달 등을 통한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자사의 신용등급 보유 20개 건설사의 미수금이 약 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4% 증가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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