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리튬 가격의 침체로 인해 중국의 레피도라이트 채굴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레피도라이트는 리튬이 다량 함유된 운모 계열 광물이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 4위 국가로, 전 세계 채굴 리튬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분석가들은 리튬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리튬 추출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드는 레피도라이트 채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노르웨이 에너지 조사기관 리스타드에너지는 레피도라이트 생산 둔화로 인해 2024년 중국의 채굴 리튬 생산량 증가율 전망치를 54%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리튬 생산량 절반이 레피도라이트에서 추출된 것이었다. 하지만 레피도라이트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1톤을 처리하는 데 약 8만 위안에서 12만 위안(약 1500만~2200만 원)이 든다.
이는 염수 퇴적물과 리티아 휘석에서 같은 분량의 리튬을 추출하는 데 드는 비용(4만~6만 위안)보다 훨씬 많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리튬 현물 가격이 폭락한 현재 중국의 레피도라이트 채굴 산업은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리튬 채굴 광산은 장시성 남부에 포진해 있다. 장시성의 이춘(宜春)은 리튬 주요 산지다.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인 닝더스다이(CATL)이 소유한 광산도 이 지역에 있다. CATL은 지난 2022년 8억6500만 위안을 들여 이 지역 광산의 탐사권을 따냈다.
광산업 시장조사업체 CRU그룹의 인이웨이 분석가는 “많은 광산 프로젝트가 마이너스 마진에 직면해 있으며 감산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춘의광산 기업에 근무하는 광산 전문가는 “시장이 정말 좋지 않다”며 “생산자들은 높은 비용과 낮은 가격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철강 컨설팅업체 마이스틸이 공개한 장시성의 리튬 생산업체 11곳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에 광범위한 생산 중단이 이뤄졌다.
이춘시의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부문이 가격 하락과 수요공급 불일치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업계의 전망을 믿는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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