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또 캐스팅 논란이다. ‘오징어 게임2’가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었던 그룹 빅뱅 출신 최승현에 이어 성범죄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까지 품었다.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출연진 리스크’도 문제없다는 식의 강행이다.
지난 12일 오달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배역과 분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오달수의 출연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미투운동’이 활발했던 당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오달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피해자의 연이은 폭로로 결국 활동 중단에 이르게 됐다. 성추행 혐의는 내사 단계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공소시효 만료로 인한 결과로 비판의 목소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징어 게임2’는 이전에도 캐스팅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최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최승현은 관련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군 복무 특혜까지 더해져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몸담고 있던 빅뱅과 YG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을 암시하더니 돌연 연예계 은퇴까지 시사하며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했다. 그런 그가 ‘오징어 게임2’의 캐스팅 라인업에 포함되자 일각에선 문제를 제기했다.
촬영장 갑질 논란도 있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오징어 게임2’ 스태프가 원활한 촬영을 이유로 시민에게 명령조로 협조를 요청하는가 하면, 강압적으로 행동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최승현 캐스팅 문제로 한참 몸살을 앓았던 넷플릭스는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모든 게 극비로 진행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2’. 업계에서도 혀를 찰 정도다. 출연 배우조차 대본 전체를 볼 수 없고, 촬영 현장에 출입할 수 있는 스태프는 최소한으로, 게다가 스마트폰에 부착된 카메라엔 보안용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는 룰까지. 이뿐일까. 세트장에 다른 작품의 제목을 붙여놓고 비밀리에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현장에서 만나는 ‘오징어게임2’ 출연 배우들은 작품 이름만 언급해도 동공 지진이 일어난다. 무조건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캐릭터는 물론 제작 과정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틈새로 새는 잡음은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작품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 또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징어 게임2’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편,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오징어 게임2’는 2024년 중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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