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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묘’ 김고은 “신들린 연기? 실제로 흥분되고 힘 올라왔죠”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10. 파묘_김고은 배우(출처=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이 영화 ‘파묘’에서 무속인 화림 역을 맡았다/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고은이 영화 ‘파묘’로 연기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젊은 무당 화림으로 변신해 강렬한 카리스마와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2월 22일 개봉과 동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천만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누적 관객수는 841만 2563명을 돌파했다.

김고은은 무당 화림으로 변신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인물로 봉길(이도현)과 함께 일하던 중 상덕(최민식), 장의사(영근)에게 파묘를 제안한다. 김고은은 사건의 포문을 여는 중요한 인물이다. MZ세대의 화림은 컨버스 운동화에 머리를 질끈 묶고 대살굿과 경문 등의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소화한다. 특히 그의 대살굿 장면은 숨을 죽이게 만드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어색하게 비칠까 우려했는데 종은 반응을 얻어 다행이고 감사해요.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이고 감개무량해요. ‘서울의 봄’이 잘 됐듯 한국 영화가 힘을 받아 극장가가 붐볐으면 좋겠어요. 무대인사를 하며 관객석이 꽉 차 있는 걸 보며 예전 생각이 많이 났어요. 뭉클하기도 하고 감사해요.”

여배우가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지만 오히려 역할을 맡겨줘 반가웠다. 평소 오컬트물을 좋아하기에 부담감은 없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상덕, 화림, 영근, 봉길의 매력도가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후반부에 등장하는 ‘험한 것’을 어떻게 구현할까에 대한 궁금증도 컸고 계속 상상하면서 읽게 됐어요. 워낙 장재현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해 저의 막연한 상상이 감독님의 손길을 거치면 좋은 장면으로 탄생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선택하게 됐어요.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감독님의 디테일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변신 덕분일까. 화림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김고은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인물의 포스, 아우라 등을 어설프지 않게 표현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단다.

“포스와 아우라는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굿이나 경문은 큰 퍼포먼스를 잘 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꺾는다거나 이런 것들은 굿을 보러 다니면서 제가 무속인 선생님들을 관찰한 부분이에요. 휘파람을 부는 것도 원래 없었는데 긴장할 때 선생님들이 휘파람을 많이 불더라고요. 휘파람은 왜 부는지, 몸은 왜 떠는지 등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했고 그런 사소한 디테일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어요. 워낙 바쁜 분들이랑 현장에 계속 나와 있을 수 없어서 정말 큰 장면을 제외하고는 현장에 계시지 않아서 혼자 해야 했을 때 불안한 게 있으면 전화를 했고 영상통화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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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이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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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이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제공=쇼박스

예고편부터 화제가 된 굿 장면은 개봉 후에도 관객들에게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모티프는 무속인 고춘자의 며느리 이다영 씨를 생각하며 장면을 만들어갔다.

“촬영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동작도 배웠고 여러 동작이 있어요. ‘어떤 신을 받았느냐’에 따라 동작이 또 달라요. 그 동작들에 대한 의미에 대해 알려고 했고 영상도 많이 봤어요. 특히 대살굿 같은 경우는 잘 안 한다고 들어서 실제로 볼 수 없어서 검색해 봤어요. 다영 선생님은 제일 많이 관찰한 분이기도 하고 고춘자 선생님은 동작도 간결하고 예스러운 느낌이라 다영 선생님의 퍼포먼스를 더 많이 참고했어요. 나이대도 비슷했어요. 굿을 할 때 징이나 북을 쳐주는 분들이 점점 더 세게 쳐주고 흥을 더 올려주는데 실제로 더 흥분되고 힘이 올라왔어요. 그런 정도의 느낌을 받았어요.”

‘묘벤져스’라고 불리는 최민식, 이도현, 유재진과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화림과 봉길의 케미스트리도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화림과 봉길만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를 원할 정도로 뜨겁다. 이에 최민식은 ‘파묘’의 손흥민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고은의 연기를 극찬했다.

“촬영 훨씬 전부터 무속인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같이 했기에 이미 친해진 상태로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호흡이야 워낙 도현 씨가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았고 화림이 말하지 않아도 봉길이 알아서 해주는 지점들이 현장에서도 별다른 대화를 나눈 게 아닌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최민식 선배가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굉장히 보람을 느꼈고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김고은
김고은이 출연한 ‘파묘’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제공=BH엔터테인먼트

‘영웅’ ‘유열의 음악앨범’ ‘변산’, 드라마 ‘작은 아씨들’ ‘유미의 세포들’ ‘도깨비’ 등을 통해 폭넓은 장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무기는 “스스로 단정을 짓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건 하고 싶고 저건 안 하고 싶고 뭐는 안 되고 저것은 되고 이런 게 제 안에 없어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어떤 작품이 대중에게 크게 각인되고 나면 비슷한 결의 작품이 많이 들어와요. 제가 제 안에서 한계를 지으면 정말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단정 지으려고 하지 않아요.”

김고은에게 ‘파묘’는 데뷔 후 지금까지 달려온 필모그래피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기억되고 연기적으로도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런 결과는 현장에서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한 덕분이다.

“모든 현장이 다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힘든 순간이 찾아오는 현장도 많은데 기억에 남는 현장이 몇 작품 있어요. ‘진짜 행복하게 찍었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웃긴 순간들이 떠오르는 작품이 있는데 ‘파묘’가 그중 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스코어도 처음 듣는 숫자를 접하게 되니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놀람도 처음 안겨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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