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졸업 김대현 경위 인터뷰…아버지·어머니도 30년 경력 경찰
“가업 잇는 것 같아 자랑스러워…국민·경찰 모두 행복한 사회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경찰 조직에서 보면 단순히 신임 경찰 한 명이 늘어난 것이지만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가업을 잇게 된 것 같아 자랑스럽습니다.”
경찰대를 졸업하며 경찰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신임 김대현(24) 경위는 1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경위는 지난 12일 경위로 임용돼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 김 경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1993년과 1995년 경찰에 입직해 현재 모두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김 경위는 “아버지, 어머니, 고모부와 고모부의 남동생 부부도 경찰”이라며 “모두 부산에서 근무하며 경찰 선후배 관계로 끈끈한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 주위에 다섯 분의 선배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 경위가 처음부터 경찰이 되려 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 시절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조부모님의 손에 자라면서 부모님과 지낸 추억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온 부모님의 모습은 김 경위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김 경위는 “중학생 때 아버지께서 제복을 멋있게 차려입고 학교에 오셔서 학교 폭력 예방 수업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며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좀 더 어렸을 때는 해외에 있는 국민을 보호하는 외교관을 꿈꾸다가 고등학생에 접어들어 경찰이 돼야겠다는 목표가 명확해졌다. 그렇게 김 경위는 부모님의 지지를 받으며 경찰대에 진학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바빠서 같이 시간을 보낼 겨를도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어요. 고등학생이 되니 경찰관의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부모님께서 일하는 직장을 자식이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간다는 게 제게 멋있어 보였습니다.”
경찰 선후배가 된 부모님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김 경위는 “아버지는 계급상 상관(경감)이신데 어머니와는 같은 계급(경위)이 됐다”며 “어머니께서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뭐라고 하면 안 돼’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하시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계급도 중요하지만, 계급을 떠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경력에서도 증명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경험으로 노련하게 근무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그런 부분을 배웠다”고 말했다.
근무지 발령을 앞두고 김 경위는 30년 가까이 경찰 생활을 한 부모님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김 경위는 “수사를 (경찰대에서) 실습할 때만 경험해봤지만 증거 하나 잡기 위해 신경 쓸 것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특히 수사만 30년 하신 아버지가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부모님께 “초심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꾸준히 듣고 있다는 김 경위는 끝으로 경찰의 길에 접어드는 포부를 묻자 늘 머릿속에 지니고 있던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답했다.
“5천만 국민과 14만 경찰관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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