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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르포] 외나무다리 된 동작 시장… 與 중진 나경원 vs 野 신인 류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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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알아줄 거다.”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

“참신함이 시민들에게 먹힐 수 있지 않겠나.”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한복판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만났다. 4선 중진 나 후보와 정치 신인 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다. 두 후보는 각자 시장을 찾았다가 거리에서 마주쳤지만, 등을 돌린 채 서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나경원!” “류삼영!” 지지자들의 외침만 뒤섞였다.

두 후보가 대면한 건 각 후보 측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었다. 선거 기간에는 지지자들 간 충돌을 피하고자 후보들끼리 시간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일정을 짠다. 하지만 이날 이재명 대표의 지지 방문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류 후보의 오후 일정이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류 후보가 남성사계시장을 빠져나올 때 나 후보는 입구에 막 들어섰던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검찰 잡는 경찰’을 내세우는 류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대했던 경찰 출신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3호 인재로 영입한 정치 새내기다. 사당동에서 10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하는 윤모(66)씨는 류 후보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가리키며 “누군지 알아? 동작에 연고가 있는 사람인가”라고 했다. 윤씨는 “여기 사람들은 정치에 까다로워서 당보다 인물이 중요해”라고 했다.

류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인식한 듯 본인의 강점으로 참신함을 꼽았다. 류 후보는 이날 오후 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족들이 너무 센 사람하고 붙어서 걱정하는데, 한편으론 이미지가 대비되게 참신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먹힐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류 후보의 사무소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로부터 선거 인사 방법부터 배웠다는 류 후보는 시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한 시민이 건넨 한가위 인사 카드를 보고 있다. /소가윤 기자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한 시민이 건넨 한가위 인사 카드를 보고 있다. /소가윤 기자

5선에 도전하는 나 후보는 거리낌 없이 시민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인사를 건넸다. 거리 인사차 남성사계시장에 나온 나 후보에게 “오랜만이에요”라며 다가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수역 앞에 앉아 있던 한 시민은 나 후보가 2018년에 보냈던 한가위 인사 카드를 그에게 건네기도 했다.

나 후보는 4년 만의 탈환을 노리는 만큼 “결국 동작을 가장 잘 알고, 일을 잘하는 후보가 필요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거리에서 나 후보의 손을 꼭 잡은 김모(72)씨는 “지난번에 (민주당) 이수진한테 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 이번엔 꼭 이길 거야”라고 했다. 나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수진 의원에 패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동작을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당한 뒤 탈당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뉴스1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뉴스1

앞서 이날 오전 나 후보는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류 후보가 나 후보에 대해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발언한 게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류 후보는 나 후보의 고발에 대해 “황당하다”며 “팩트를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두 후보의 우연한 외나무다리식 만남만큼 동작을은 격전지로 꼽힌다. 동작을은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당선한 뒤 나 후보가 19~20대 연이어 당선되면서 보수당이 석권했다. 지난 총선에서 다시 민주당에 넘어간 곳이다.

어느 한 후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4년간 민주당 지지층들이 결집한 걸 무시할 수 없다”며 “예전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는 안 난다. 그래서 교육특구와 같은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고 했다. 류 후보는 “상대 후보가 이미 4년을 한 상태에서 저는 이제 출발한 것”이라며 “뛰기 시작해서 가속도가 붙으면 여론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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