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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겠다”던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7억5000만원’ 손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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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겠다”던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7억5000만원' 손배소
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하는 일은 그 사람을 고소하고 진실을 밝히는 거예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정씨와 교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콩 국적 메이플(30)과 호주 국적 에이미(30), 20대 한국인 등 JMS 여신도 3명은 최근 정명석과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김지선), 기독교복음선교회 교단을 상대로 총 7억 5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메이플이 5억원, 에이미와 한국인 신도가 각각 1억5000만원·1억원가량을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교단과 간부들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에 조직적으로 가담해 왔고, 불법행위를 방조해 왔다”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2차 가해를 저지른 점 등도 피해액에 반영됐다”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에이미와 20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정씨는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출소하자마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외국인 여신도들이 자신을 허위로 성범죄로 고소했다며 경찰에 맞고소하는 등 무고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진실 밝히겠다”던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7억5000만원' 손배소
정명석과 김지선. ‘PD수첩’ 영상 캡처

정명석은 ‘JMS 2인자’ 김지선씨 등 선교회 목사들을 이용해 자신이 신도들의 ‘신랑’이라는 관념을 주입하며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후에는 ‘나를 통해 휴거됐다’며 피해자들이 구원받았다고 세뇌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고, 피고인을 순종하던 여성 신도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며 정씨에게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 3개월)을 넘는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정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형도 대법원 양형 기준에서 벗어나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했다.

정명석의 후계자로 불리는 김지선도 2018년 3∼4월 메이플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 정씨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정씨와 김씨 모두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진실 밝히겠다”던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7억5000만원' 손배소
MBC 시사 프로그램 ‘피디수첩’에 출연한 메이플. ‘PD수첩’ 영상 캡처

한편 정씨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홍콩 여성 메이플은 책 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MS 반대 단체 ‘엑소더스’를 이끌었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메이플은 홍콩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생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메이플의 근황에 대해 “선고 결과를 듣고 탈퇴 신도 30명과 축하 파티를 열었다”며 “메이플은 탈퇴 신도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홍콩 출판사로부터 책 출간 제안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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