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준석이다.”
12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현장에 나타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알아본 직원들이 출입구 앞으로 몰려들었다. 직원들은 회사에 이 대표가 방문한 게 신기한지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거나 이 대표에게 “응원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정책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용인갑에 출마한 삼성 출신 양향자 예비후보와 화성정 이원욱 예비후보 등도 자리했다.
개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이 대표를 포함한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경기 남부에 출마해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진영을 구축하려 한다. 반도체 벨트는 수원,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삼성전자 수원·용인·화성 캠퍼스와 SK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있다. 총선에서 이 대표는 화성을에, 양 후보는 용인갑에, 화성을 3선인 이 후보는 화성정에 출마해 지역 표심을 공략하고자 한다.
이 지역구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지역이다. 이 대표가 이 지역구를 파고들면서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 발(發) 개혁신당 반도체 벨트에 대항해 민주당은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를, 국민의힘은 현직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연구원인 한정민 후보를 화성을에 투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반도체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재들이 의대나 고소득 직종으로 가는 것보다 반도체 분야에서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저희의 과제”라며 “국내에서 인재 육성 등에 대한 부분은 (기업과) 정치가 결합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저희 당이 같이 소통하면서 정책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결국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반도체 경쟁력을 갖춰 이겨내야 하고 정치권에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특히나 이공계 인재 육성과 필요한 생산과 연구시설을 필요한 시점에 적재적소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클러스터도 있지만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후보와 이 후보가 힘을 합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과거 삼성전자 임원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30년 2개월 동안 반도체 분야에서만 일한 국회의원은 300명 중 제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이(K)-칩스법 시즌2′ 법안을 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된 지 5년이 지났는데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년간 인프라 지원이 없어 언제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시점을 못 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적어도 반도체 기술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 일을 개혁신당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첫 번째 공약은 규제 프리존 특구를 조성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법을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런 특구라도 만들어서 민간의 창의성이 규제 없는 곳에서 발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사 산업단지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인허가 등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토지 보상 등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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