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 웃통을 벗고 서울 강남 일대 거리를 활보한 혐의를 받는 30대 작곡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작곡가 최 모(39)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최 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필로폰을 투약하고 강남구 삼성동의 한 무인 카페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며 집기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몇 시간 뒤 카페를 나와 상의를 벗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오전 8시 20분께 “선릉로 일대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파출소에서 최 씨를 보호 조치했다.
이후 카페에서 주사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 확인 결과 최 씨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 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그가 고개를 위로 든 채 비틀비틀 걷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TV조선 등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최 씨는 검정색 후드티 앞뒤를 거꾸로 입고 눈 쌓인 골목길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최 씨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최 씨에게) ‘어디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잠깐 미쳤어요’하고 갔다”며 “술 취한 것 같진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마약을 입수한 경위와 투약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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