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황선홍 감독도 이승우(수원FC)를 향한 아쉬움을 전했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국가대표 임시 사령탑으로 이달 21일 서울, 26일 태국 방콕에서 펼쳐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경기를 지휘한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황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게 됐다. 임시지만 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표팀 명단에 대한 변화도 감지가 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승우였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는 2019년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이승우를 외면했다.
이승우는 K리그 입성 첫 시즌인 2022시즌에 리그 35경기에서 14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침을 겪으며 리그 10골에 그쳤으나 올시즌은 다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승우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라운드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PK)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도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황 감독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이승우도 전북전이 끝난 뒤 “황 감독님이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선수들의 꿈이 국가대표이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승우는 끝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 감독도 이승우를 두고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확인했고 마지막까지 코칭스태프와 이승우에 대한 논의를 했다. 2선 조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을 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이 밝힌 것처럼 대표팀은 다양한 2선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망),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 HD)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선수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자연스레 이승우에게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또한 스쿼드 밸런스도 이승우의 낙마에 영향을 끼쳤다. 황 감독은 “최근 대표팀의 모습을 보면 밸런스에서 불균형이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국전에서도 기본적인 밸런스를 갖춘 상태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이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다. 기존의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했던 백승호(버밍엄), 정호연(광주FC)이 가세했다. 결국 대표팀의 풍부한 2선 자원과 밸런스로 이승우의 A대표팀 복귀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 3월 A매치 명단 (23명)
– GK: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HD),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HD), 김문환(알두하일), 이명재(울산 HD)
– MF: 백승호(버밍엄),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
– FW: 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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