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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에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두 회사의 간격은 600만 대까지 바짝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는 형국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5350만 대로 전 분기(6010만 대) 대비 11.0% 크게 줄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생산량이 4950만 대에서 7850만 대로 58.6% 급등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분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3.3%, 삼성전자가 15.9%다. 이어 샤오미(12.8%), 오포(11.9%), 트랜지션(8.8%), 비보(7.6%) 등 중국 업체들이 3~6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4분기 애플의 생산량이 급증했다”며 “화웨이의 부활 속에 애플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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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4분기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2억 2900만 대로 수위를 지켰다. 애플은 2억 2300만 대로 2위다. 두 회사의 격차는 600만 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중국의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는 앞뒤로 공세를 받는 상황이 됐다. 4분기에 3~6위에 오른 중국 업체 4곳은 모두 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다. 글로벌 톱 6개 스마트폰 브랜드 중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인도와 남미에서 괄목할 성적을 보인 트랜지션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46.3% 크게 증가하면서 900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달고 1월 3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판매 개시 28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업계에서는 2019년 갤럭시 S10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00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에 12.1% 크게 증가하면서 8분기 연속 지속됐던 장기 부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1억 6600만 대로 전년 대비 2.1% 소폭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2024년에는 전년도의 재고 압박에서 벗어나 더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며 “AI 기반 스마트폰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기 위해 AI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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