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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석’ 험지 또 간 한동훈…고양서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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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법 통과시켜 한 번에 해결…재개발·재건축엔 독한 마음 있다”

'험지' 일산찾은 한동훈
‘험지’ 일산찾은 한동훈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를 찾아 시민과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현재 1석도 없는 험지 고양에 총선 후보로 공천한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고양갑),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고양병), 김용태 전 의원(고양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일산을 찾았다. 2024.3.11 nsh@yna.co.kr

(고양·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1일 경기 고양을 찾아 서울 편입·경기 분도(分道)를 ‘원샷법’으로 처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고양은 갑·을·병·정 4개 지역구에 국민의힘 의석이 1석도 없는 ‘험지’다. 지난주 ‘0석’ 수원과 용인, ‘1석’ 성남을 찾은 데 이어 국민의힘 당세가 약한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어 ‘시민이 원하는 대로’ 서울 편입이나 경기 분도를 한 번에 추진할 수 있도록 22대 국회에서 ‘원샷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다.

그는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 분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는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답은 ‘원샷법’을 통과시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60, 7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경기도의 오래된 구역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며 “여기는 사실 서울권인데 기후동행카드를 못 쓴다. 실제 우리 생활권이 시민 삶과 맞지 않는데 그런 것을 재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법안은 준비돼있지 않느냐”고 묻자 당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배준영 의원은 “그렇다. 리뷰도 마쳤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를 처음 공약한 대통령이 김영삼(YS) 대통령이다. 그만큼 오래된 일이다. 결국 실행력이 문제”라며 “내가 보기에 생각보다 절차가 단순하다. 그냥 이 절차를 거쳐서 국회에서 법만 통과되면 된다. 우리가 이 법을 통과시킬 수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접 도시 서울 편입 문제를 처음 꺼낸 김기현 지도부의 ‘메가시티’에 관해선 “나는 그게 안 맞는다고 봤다. 서울 편입, 부산·대구 편입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걸 한데 묶어 공통적인 요소를 뽑아내는 식으로 가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한 주민이 일산신도시 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하자 한 위원장은 “우리가 지난 1월 대통령 주재로 재건축·재개발의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며 “민주당이 그걸 반대하고 있지만, 나는 재산권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건 삶의 질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걸 포퓰리즘이라면서 막는 세력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하겠다고 던져놔도 결국 입법이 필요하다. 우리는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고양찾은 한동훈
고양찾은 한동훈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를 찾아 고양시민과 간담회를 위해 행사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1 nsh@yna.co.kr

간담회에는 한창섭(고양갑)·김종혁(고양병)·김용태(고양정) 후보 등 고양 출마 후보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배준영 위원장, 박진호(김포갑)·홍철호(김포을)·전동석(광명을)·나태근(구리)·이형섭(의정부을) 후보 등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도 모여 화력을 보탰다.

한창섭 후보는 간담회가 열린 라페스타에 대해 “10년 전 라페스타는 젊은이들이 넘치고 저녁에 불야성이 됐다”며 “한때 일산의 부흥을 상징했던 라페스타가 지금은 쇠락의 대명사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후보는 “2000년대 초만 해도 고양은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였는데 10여년 세월이 흐른 뒤 꿈과 희망을 잃은 도시가 됐다”며 “일산이 망가져 간 10여년은 민주당이 국회의원과 시장을 싹쓸이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후보는 “이놈의 민주당 12년 정권, 이것들 뭐 했나 모르겠다”며 “고양시민이 느끼는 상대적인 열등감은 순전히 정치인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네 번째 좌천될 때가 (일산에 있는) 사법연수원에 있을 때였다. 너무 좋았다”고 돌이키며 “(일산에) 뭔가 흩트려놓는, 새롭게 출발하는 메기 같은 게 필요한데 그걸로 준비한 게 서울 편입과, 확정된 경제자유구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싸우는 건 그냥 내가 하겠다”며 “후보들과 우리 당 모든 자원은 지역과 시민의 미래에 대한 비전, 가장 원하는 모든 걸 해결하는 에너지로 충만한 총선 기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charg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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