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아르노, 2010억 달러 순자산으로 1위
테슬라 주가 하락에 지각변동
머스크는 3위로 밀려나
아르노, 최근 미디어로 영향력 넓혀 또 다른 경쟁 조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고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다시 3일 만에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1위 자리를 빼앗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7일부터 세계 1위 부자 자리(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기준)를 지키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2010억 달러(약 265조 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1980억 달러의 베이조스 창업자, 3위는 1890억 달러의 머스크 CEO다. 4위와 5위는 각각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1820억 달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베이조스 창업자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지만,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게 된 데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따른 머스크 CEO의 자산 감소 영향이 크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 소식으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낙폭만 11.74%에 달했다.
LVMH의 CEO 겸 회장을 맡는 아르노는 1980년대 회사를 공동 설립한 후 루이뷔통, 티파니앤코, 돔페리뇽과 같은 유명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패션과 쥬얼리, 시계, 향수, 주류 등 럭셔리 분야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현재 그의 자산 대부분은 크리스찬디올 지분 97.5%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잡지사 파리매치(Paris Match)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노 회장이 재산과 미디어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베이조스, 머스크와 경쟁하고 있다”며 “그는 이제 언론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2022년 75세가 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였지만, 당시 LVMH 이사회를 설득해 정년을 80세로 높인 뒤 현재 경영 승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딸인 델핀 아르노는 지난해 디올 CEO 겸 회장직에 올랐고 나머지 4명의 자녀도 LVMH와 소속 브랜드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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