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재희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뒤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있었다.
지난해 자신감을 키운 샷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과감하게 판단한 뒤 동계 훈련 기간 퍼트 훈련에 집중한 것이다.
10일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방신실과 오수민이 옆에서 펑펑 장타를 때려도 흔들리지 않고 최종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방신실은 작년 드라이브 비거리 1위(262.47야드)를 기록한 장타왕이다. 오수민도 키 173㎝의 촉망받는 장타자다.
김재희는 23번째 생일날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프로님을 바꾸면서 샷에는 정말 문제가 없고 문제는 퍼트와 쇼트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전지훈련에서 하루 종일 퍼트 연습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에는 퍼트 그립도 왼손이 오른손 밑으로 내려가는 역그립으로 바꿨다.
김재희는 “샷에서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고 평소대로 했다”면서 “이번 우승은 작년과 달라진 퍼트감 덕분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홀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떠나서 공의 롤 자체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2021시즌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던 김재희는 정규투어 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김재희는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선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당시 4라운드 전반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는데 폭우로 인해 우승자가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가려졌기 때문이다.
김재희는 “오늘도 (낙뢰) 예보로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제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3라운드 1위가 아마추어 선수라 (4라운드가 취소되더라도) 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었겠지만, 상금보다는 우승을 더 원했다.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더 추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우승을 하나씩 더해가면서 대상과 상금왕을 바라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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