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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현역 재배치, 영입인재 투입, 올드보이(OB)를 총동원해 4·10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공천을 마무리 지었다.
10일 오전까지 국민의힘이 공천을 확정한 경기도 선거구는 전체(60곳)의 90%에 해당하는 54곳이다. 남은 6곳도 경선이 진행 중인만큼 이번주 내에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수도권 인물난에 고심해왔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수도권 출마 후보군이 대거 줄어든데다, 21대 총선 패배 영향으로 지역 조직이 와해된 곳이 적지 않아서다.
일단 서울 강남지역 현역 의원이 수도권에 재배치됐다. 서울 서초을에서 재선을 지낸 현역 박성중 의원을 ‘경기 부천을’에, 서울 강남병 유경준 의원을 ‘경기 화성정’으로 보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부천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초를 발전시킨 것처럼 부천을 반드시 변혁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을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의 지역구다.
부천시갑과 병 후보들도 재배치된 이들이다. 부천시갑에 김복덕 당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부천시을에 박 의원, 부천시병에 하종대 전 채널에이 앵커를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이 당초 부천시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갑’으로 이동됐고, 하 전 앵커는 서울 영등포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부천병으로 이동했다. 이들 모두 당의 재배치 요청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시도 고심 끝에 후보를 채워넣은 곳으로 손꼽힌다. 인구 100만명 돌파로 선거구가 4개나 되지만, 국민의힘은 그동안 화성 지역 당협위원장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화성시갑에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화성시을에 영입인재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공천했다. 한 연구원의 경우 화성정 출마를 준비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화성시을에 출마하자 재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유경준 의원은 강남병에서 화성정으로 이동했고, 기존에 화성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병’에 공천됐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날 “유경준 의원은 우리 당 최고의 경제 전문가이자 대단히 소중한 당의 자원”이라며 “나날이 발전하는 화성시를 위해 내세운 후보”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은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이 출마한다. 심 전 의원은 3선에 도전하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
평택시 갑·을에 ‘병’이 추가되면서 현역이 조용히 이동한 경우도 있다. ‘평택 토박이’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기존 지역구에 가까운 평택을 대신 평택병 출마를 결정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새로운 선거구인 평택 병으로 가 도전하는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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