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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승진한 용진이형, SNS 게시물부터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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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사진제공=신세계그룹

회장 승진한 용진이형, SNS 게시물부터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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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중 가장 소통을 활발히 하는 인물을 꼽자면 단연 정용진닫기

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그런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8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 입사로는 29년만의 일이다. 그간 SNS를 통해 적극 소통하던 친근한 이미지의 오너였던 만큼 회장 승진 이후에도 이러한 소통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 회장이 쓴 왕관의 무게는 더없이 무겁기만 하다. 신세계그룹이 대내외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를 타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정 신임 회장의 승진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과거 ‘1등 유통 기업’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정 회장의 소통 방식이나 SNS 활동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사생활을 공개하거나 공식성상에 서길 꺼려하는 여타 기업 오너들과 달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공유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때론 이런 활동들이 화살이 되어 돌아온 적도 많아서다.

정치권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들이 대표적 논란거리였다. 지난 2022년 ‘멸공’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논란이 됐다. 그룹 내 노동조합이 자중하기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멸공’ 게시물이 계속됐고, 이에 이마트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자신의 SNS활동 행보를 비판한 기자들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물로 올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정 회장의 SNS활동을 두고 ‘오너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용진 회장이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모습./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모습./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모습./사진제공=신세계

회장 승진한 용진이형, SNS 게시물부터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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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마냥 웃진 못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정 회장이 SNS활동 대신 경영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돼왔던 SNS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했다. SNS 소개글에도 ‘멸공’을 연상케 하는 ‘멸균’ 등 단어를 지우고 ‘믿음 감사 가족 개 만남 다운투얼쓰 그리고 홀몬’ 등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SNS활동을 자중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부터 경영전략실 전략회의까지 위기대응과 수익성 중심의 활동을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과 현행 인사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2024년 경영 의사 결정은 수익성 중심이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이 재정비 된 이유도 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앞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 본업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 1등 기업’을 위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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