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670선을 되찾은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 논란에도 경제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39%, 코스닥은 1.23% 상승했다.
시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실망한 매물이 출회되는 듯 했지만 추가 정책 모멘텀과 주주총회 시즌 등이 다가오면서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연내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선까지 높아졌지만 다음 주에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 등락범위(밴드)로 2600~2720포인트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펀더멘털·통화정책 차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의심의 벽을 타고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가격부담이 적다는 메리트와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금주 국내 증시의 경우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고 미국은 소폭이지만 조정 받으면서 기술적인 부담은 완화됐다”며 “톱다운 환경의 극적인 변화가 확인되는 지표만 아니라면 증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은 추가적인 코스피의 레벨업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차 정상화 목표치를 도달한 상황에 투자심리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크로 리스크 지표는 위험 선호(Risk on) 신호 정점권, 변동성지수(VIX)는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함에 따라 멀지 않은 시점에 위험 회피(Risk off) 신호가 발생하면서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2일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가 공개된다. 이 연구원은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1%로 정체가 예상되지만, 근원 CPI는 1월 3.9%에서 둔화된 3.7%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4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0.2%씩 상승하면서 1월 상승분 대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안도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