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국내 생산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늘었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전기차 생산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생산 중 전기차 비율은 15%가 넘어섰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총 27만175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습니다. 지난해 전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뺀 전체 국내 생산(약 181만대) 중 전기차 비율은 사상 처음 15%를 넘어섰습니다. 역대급 높은 수치입니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전기차 생산 비율은 2016년 0.39%에 불과했으나, 이후 빠르게 오르며 2020년 5.11%, 2022년 10%를 돌파했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등의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기차 생산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현대차 국내 공장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은 울산 1공장입니다. 현재 코나 EV와 아이오닉5(N라인 포함)가 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울산 2공장과 4공장은 각각 제네시스 GV60·70과 포터2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3공장은 지난 2022년까지 아이오닉 EV를 생산하다가 단종 후 대신 코나와 투싼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 5공장은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모델인 G80 EV를 생산하며, 아산공장은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델별로는 아이오닉5가 지난해 10만9300대가 생산돼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아이오닉6(7만대), 포터2 EV(3만3000대), GV60 EV(1만7700대), 코나 EV(1만7400대) 등의 순이었습니다.
다만 전기차의 절대적인 생산 대수는 늘었으나 생산 증가 속도가 예년 대비 둔화했습니다. 현대차의 연도별 전기차 생산 비율 증가율은 2022년 4.17%에서 지난해 3.48%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구매보조금 제도, 충전비 상승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EV 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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