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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반복되면 무능이다” 분노한 페퍼저축은행 팬들, 트럭시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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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위 주최 측 제공
사진= 시위 주최 측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이하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내홍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8일, 트럭시위 주최 측은 성명문을 통해 “무능한 단장, 사무국장, 프런트는 책임지고 물러나라. 구단주(장매튜)는 배구에 대한 진정성을 구단 내부 쇄신을 통해 증명하라. 연패와 팀 내 불화를 막지 못한 무능한 코칭스태프진을 전면 교체하라” 등의 건의사항을 발표하며 시위 돌입을 알렸다.

지난 21-22시즌, 7번째 구단으로 태어난 페퍼저축은행은 초대 사령탑으로 최고령 감독인 김형실 전 감독을 내세웠다. 

경기 중 작전지시를 내리는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가운데), KOVO
경기 중 작전지시를 내리는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가운데), KOVO

당시 김 전 감독은 친근한 팀 이미지를 구축하며 어린 선수들을 선발해 막내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팀의 중심이 될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며 팀의 기초를 허술하게 꾸렸다는 혹평을 들었다. 

다소 급하게 창단된 페퍼저축은행은 21-22시즌 3승 28패(승점 11점), 22-23시즌 5승 31패 등의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창단 두 시즌 차까지는 신생구단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김 전 감독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리그에서 퇴출된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과의 접촉 시도와 더불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에 물러났다. 이후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어 22-23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밖에도 외인 니아 리드(미국)의 CBD(대마 성분) 젤리 소지 논란까지 뒤따르며 결국 용병 없는 시즌 후반을 보내야 했다.

페퍼저축은행 오지영ⓒ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오지영ⓒ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KOVO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KOVO

구단은 22-23시즌 중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팀의 전력을 다지고자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창단 최초로 내부 FA를 맞이했다. 구단은 공격력 강화 및 팀 중심을 위해 현 국가대표팀 주장 박정아를 여자부 최고 연봉 7억7,500만원(3년 계약)에 영입했다. 

그러나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 이고은을 풀어버려 친정팀인 한국도로공사에 도로 내주는 웃지못할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더불어 23-24시즌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나서야 이고은을 찾아올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아 최대어 김세빈을 차지하는 기회를 얻었다.

페퍼저축은행 이고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이고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고작 창단 3시즌 차의 페퍼저축은행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한바탕 배구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임 사령탑인 아헨킴(미국) 감독이 별안간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한 채 개인사정으로 사퇴해버렸던 것이다. 이에 구단은 발빠르게 국가대표팀 지도 경력이 있는 조트린지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팀 구설수의 절정을 찍는 ‘후배 괴롭힘 이슈’가 터졌다.

리베로 오지영이 지난 달 23일, 후배 선수 두 명을 상대로 괴롭힘을 시전했다는 의혹을 받아 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것이다. 그리고 같은 달 27일, 2차 상벌위 결과 KOVO 상벌위는 그의 팀 내 괴롭힘 행각을 인정하며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렸고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전(前) 페퍼저축은행 소속 오지영(좌)이 법정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KOVO
전(前) 페퍼저축은행 소속 오지영(좌)이 법정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KOVO

이후 오지영은 재심없이 곧장 법적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각 언론사의 취재와 후속 보도들로 페퍼저축은행의 내부 위기 관리가 턱없이 허술하다는 사실과 구단 내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실수가 반복되면 무능”이라며 “구단 운영의 실질적 책임자인 단장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프런트 직원들이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치진 및 지원 스태프들의 전면 교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현 감독대행(이경수)의 내부 승진도 절대 반대한다. 새로 선임될 감독에게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운영의 전권을 위임하고 감독 전권을 보장해 빠른 시일 내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사진= 시위 주최 측
사진= 시위 주최 측

사진= 시위 주최 측
사진= 시위 주최 측

또 팬들은 선수단에게도 “연일 들려오는 소식에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을 선수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팬들을 실망시키기에도 충분한 소식과 결과들”이라며 “많은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길이 AI페퍼스 배구단으로 인해 어긋나지 않았으면 한다. 승리를 향해 보이는 간절함과 성장하고자 하는 향상심을 보여달라”며 간곡한 목소리를 전했다.

성명문 일부, 시위 주최 측 제공
성명문 일부, 시위 주최 측 제공

시위 트럭은 8일부터 종료 날짜 미정으로 광주 페퍼스타디움 및 시내 일대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같은 날 오후 7시 흥국생명과의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사진= 시위 주최 측, KOVO,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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