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대응…240㎜ 방사포·170㎜ 자주포 등 동원
합참 “북 포병훈련 장비 전개부터 추적·감시…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기자 =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가 금주 시작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틀 군사훈련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전쟁 억제의 중대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경선부근의 장거리포병 구분대” 등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전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겨냥한 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화력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위력 시위와 각 포병부대의 표적 명중 발수와 임무수행 시간을 종합해서 순위를 정하는 경기 방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성과에 만족을 표한 뒤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실전에 진입하는 시각에 무자비하고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경상적인(변함없는) 전투동원 준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더욱 완강히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포병들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이기 위한 실동 훈련을 보다 실속있게 조직, 진행함으로써 우리 군대의 자랑이고 기본핵인 포병의 위력을 계속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이 ‘포병전쟁준비 완성’을 위한 ‘중요 과업’들도 제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수행하고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은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훈련 장면을 보거나 손짓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를 수행하는 김성철 제1군단장, 려철웅 제2군단장, 박광주 제4군단장, 최두용 제5군단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루 전인 6일에는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
그가 연이틀 군부대 훈련 시찰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전날 참관한 북한군 포병사격 훈련에 대해 “152㎜ 자주포 2종(북한판 K-9 포함)과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이 동원됐다”며 “서울을 겨냥한 포병사격이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전날 평안남도 남포 일대에서 실시된 북한군의 포사격을 식별, 감시하고 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어제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5시경까지 남포일대에서 서해상 표적을 대상으로 수십 문의 방사포 및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이 훈련을 위해 장비를 전개하는 등의 훈련 준비부터 사격까지 관련 활동을 감시ㆍ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FS 연습과 연합 훈련을 내실있게 시행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와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즉ㆍ강ㆍ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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