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올해 부동산 투자 전략 키워드로 ‘하반기·한강변·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꼽았다.
함 랩장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부동산 5대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내 집 마련 적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측했다. 상반기까지는 집값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주택 거래량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함 랩장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시장이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으로 건축비가 올랐다”며 “빨라도 4월 말은 돼야 공급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를 노린다면 한강변과 강남권을 추천했다. 특히 시장 회복기에 맞춰 교통망이 개선되고,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되는 용산구와 강남 3구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역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으로는 한강변 용산구와 마포구를 제시했다.
함 랩장은 “서울 실제 거래가를 살펴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의 낙폭에 비해 강남권 낙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지역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며 일종의 양극화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남권 등의 지역들은 재건축 호재, 신축 희소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오히려 주택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자산 가치의 상승을 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TX 개통 시작 등으로 인구가 몰리는 지역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월 말 개통하는 GTX-A노선의 경우 용인시 기흥구 주변 역세권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적용되는 1기 신도시의 경우 분당을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그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으로 1기 신도시 200만 가구가 모두 건설 정비 사업이 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으니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분당 신도시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저출생 대책의 일환인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청약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혼부부 가입기간을 합산해서 적용하면 미혼일 때보다 유리해 서울 등 요지에서는 꼭 청약을 신청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세 수요자는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규모 단지에서 ‘가성비’ 좋은 물건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전셋값이 오를 전망이지만 하반기 대규모 입주 예정 단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 물건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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