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3일 손흥민(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호골이 터졌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EPL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3-1 역전 승리를 거뒀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티모 베르너의 동점골,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 그리고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라인 브레이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단독 드리블 질주로 아름다운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다운 돌파, 스피드, 골이었다. 찬사가 이어졌다.
모두가 손흥민의 13호골에 환호하는 사이 영국의 ‘BBC’는 “손흥민의 13호골은 늦었다”고 평가했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13호골이 더 빨리 터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보다 늦었다는 것이다. 전반기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아직 되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4라운드에서 복귀 첫 경기를 치렀고, 25라운드 울버햄튼전까지 2경기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첼시와 26라운드는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인해 연기돼, 손흥민의 복귀골도 연기됐다. 그리고 복귀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안타까운 이유다. ‘BBC’는 아시안컵 충격 여파라고 분석했다.
‘BBC’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 손흥민의 골 결정력 복귀는 그리 빨리 오지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은 득점 습관을 되찾았지만, 이전까지 그는 EPL 시즌 전반기에서 보여준 형태로 돌아가려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컵이라는 국제 대회의 부담감, 4강에서 한국이 퇴장한 방식에 대한 실망, 그리고 한국 대표팀 팀 동료와 충돌 모두가 손흥민이 토트넘 복귀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더 걸리게 만들었다. 이런 시간이 걸렸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충격 여파로 손흥민의 득점포가 지연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손흥민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손가락 탈구라는 상처도 입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이것 역시 축구의 일부다. 정말 아프지만, 축구를 통해서 치유를 할 수 있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빨리 훈련장에 복귀했다. 나는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아시안컵 후폭풍은 모두 끝난 것으로 보인다. 충돌의 대상이었던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을 찾아와 용서를 구했고, 손흥민은 용서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이강인을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거대한 폭풍이 지나갔다. 다시 비상할 때다. 리그 13호골이 그 시작점을 알리는 듯하다. 손흥민이 전반기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와야 할 때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인해 ‘손톱’으로 나섰던 손흥민이 폭발을 했는데, 지금 히샬리송이 없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BBC’ 역시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골로 연결시켰다.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손흥민이 골을 넣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공격 자원, 믿을 수 있는 공격수다”고 기대했다.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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