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이주형의 컨디션이 안 올라오고…”
키움 히어로즈가 ‘제2의 이정후’라며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외야수 이주형(23)은 사실, 2023시즌 막판 다소 무리했다. 작년 11월 원주 마무리훈련에서 만난 그는 허벅지가 아픈 걸 참고 뛰었다고 털어놨다. 홍원기 감독이 눈치 채고 지명타자로 내보냈지만, 이주형은 그저 야구를 원 없이 하고 싶었다.
올 시즌 홍원기 감독은 1~3번 상위타순을 김혜성, 로니 도슨, 이주형으로 꾸리려고 한다. 언젠가부터 이 팀에 고정 타순, 고정 라인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타선의 위력 자체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러나 홍원기 감독은 6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오면서 “1~3번 타순은 고정으로 가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이정후 없는 키움 타선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가 이들이며, 이들이 한 번이라도 타격 기회를 더 잡으려면 1~3번에 배치하는 게 맞다. 그런데 이주형이 가오슝 캠프를 치르면서 덜컥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컨디션이 잘 안 올라오고,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정밀검진 결과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이주형은 왼쪽 허벅지 검진을 위해 6일 선수단 본진보다 빨리 귀국했다. 향후 일정은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듯하다.
홍원기 감독은 “1~3번을 고정으로 가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정교한 타격에 발이 빠른 김혜성이 리드오프를 채우고, 정교한데다 한 방 능력을 갖춘 도슨이 2번 타자로 제격이다. 해결사 기질이 다분한 이주형이 3번을 채우는 시나리오는, 현 시점에서 실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부상 자체가 심각하지는 않아 보이는데,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전체적인 타순 구상을 새롭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울러 키움으로선 2023시즌의 부상 악령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작년 ‘역대급 줄부상’으로 여름 이후 최하위로 떨어졌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부상이 완전히 없을 순 없다.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키움은 시작부터 또 다시 부상과의 변수를 만났다. 키움은 이주형 외에도 토미 존 수술 및 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인 베테랑 원종현과 정찬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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