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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김민재의 굴욕…’토트넘 최악 수비수’ 다이어에게 선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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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쉽게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 대승으로 합계 3-1을 만들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국내 축구 팬들은 김민재의 선발 여부를 주목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뮌헨이 부진한 이유로 김민재를 꼽았다. 독일 매체 ‘키커’와 ‘빌트’ 등은 김민재에게 매 경기 최저 평점을 줬다. 김민재가 큰 실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비판이 계속됐다. 

김민재는 1차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이날 98%의 패스 성공률과 볼 경합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파트너인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제몫을 다하며 실점을 단 1개로 막아냈다. 

하지만 2차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종 훈련 선발진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결국 이날 경기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선택했다. 토트넘 최악의 수비수라 불렸던 다이어와 이번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더 리흐트가 낙점을 받은 것이다. 2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뮌헨 입장에선 엄청난 도박수였다. 

하지만 결국 이 도박수는 통했다. 뮌헨은 경기 내내 라치오를 몰아쳤다. 그리고 전반 38분 하파엘 게헤이루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그런데 이 볼이 오히려 골문 앞에 있던 해리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합계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더 리흐트가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토마스 뮐러가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추가 골을 완성했다. 뮌헨은 내친 김에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22분 르로이 사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이 골키퍼에게 막혀 나왔다. 이를 케인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3-0 완승을 만들었다.

뮌헨 입장에서는 너무나 짜릿한 승리였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투헬 감독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나폴리에서의 엄청난 활약 덕분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기도 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김민재를 밀어낸 다이어는 최근까지 토트넘 최악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아쉬운 순발력과 위치 선정, 잦은 실수를 바탕으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토트넘은 결국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머무르며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했다. 자연스레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주전 센터백들의 연이은 부상이 발생하자, 다이어는 잠시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토트넘에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 독일 최강팀인 뮌헨이 다이어를 데려간 것이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신분이며, 그 사이 3경기 선발 출전을 달성한다면 1년 계약 연장이 확정된다. 그런데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적극 기용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 보여주던 불안한 모습이 있었음에도 다이어의 출전은 계속됐고, 결국 다이어는 내년 여름까지 뮌헨에 몸담게 됐다. 그리고 이날 김민재를 밀어냈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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