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공급’, ‘재건축’ 등 키워드 다수…경기는 교통 등 ‘지역 활성화’
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동산’, ‘교통’과 관련한 정책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측면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경기지역화폐 등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기후동행카드 등 대중교통요금과 관련한 수요도 상당했다.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했던 인천은 전세사기와 관련한 정책 요구가 다수 확인됐다.
본지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선거 문화 확산을 위한 언론기사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주로 부동산, 교통과 관련한 정책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선관위가 총선을 앞두고 정당·후보자·유권자가 관심 지역의 공약 이슈를 파악해 정당·후보자의 정책·공약 개발을 돕고, 유권자의 정책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
보고서는 21대 총선 직후인 2020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지난 4년간 총 29개의 온라인 매체(전국일간지 11개·경제일간지 11개·방송사 7개)의 뉴스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지역별로 언급량이 많았던 민생 관련 주요 키워드를 도출했다.
지역별로 보면, 총 47만5026건의 키워드가 추출된 서울에서는 ‘부동산·지역개발’과 관련한 키워드가 4만9221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주택공급’ 키워드가 1만1312건을 기록했고, 서울시의 대표적인 주택공급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이 6007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재건축(4219건), 정비사업(3752건), 공공재개발(3642건), 공공임대주택(2785건) 등의 키워드도 상위권에 위치했고, 역세권 청년주택(1869건), 규제완화(1868건), 재건축사업(1844건), 토지거래 허가구역지정(1809건) 등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보고서는 “서울지역 인구 유입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 추가 공급의 필요성이 증가했고, 서울 노후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서울 내 공공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련 토픽이 추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교통과 관련한 키워드도 다수 집계됐다. 지역개발과 관련해선 9호선(2839건), 김포골드라인(2678건), 5호선(2502건) 등에 대한 키워드가 많았고, 복지 측면에서는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2205건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서울시의 소득 보장제도인 ‘안심소득’ 키워드가 1333건을, 서울시와 자치구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키워드가 1231건으로 분석됐다.
44만4493건의 뉴스가 수집된 경기 지역에서는 교통 등 ‘지역 활성화’와 관련한 키워드가 6만1896건으로 집계돼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이 포함된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키워드가 7371건을 기록했고, 1호선(2748건), 김포골드라인(2451건), 5호선(1326건), 경의·중앙선(1302건) 등에 대한 키워드도 다수 집계됐다. 과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복합도시 ‘과천지식정보타운’ 키워드도 3328건으로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용인반도체클러스터(1885건), 동탄2신도시(1849건), 판교테크노밸리(1605건) 등 지역 개발과 관련한 키워드도 많았다.
보고서는 “경기·서울 접근성 향상과 경기 지역 신도시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교통 인프라 개선 필요성이 증가했고, 철도 노선을 건설하면서 교통 인프라 관련 토픽이 추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도시개발 키워드와 관련해선 “수도권 인구유입이 증가해 동탄, 운정, 하남교산 등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추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지역화폐'(6794건)와 ‘공공배달앱'(5684건) 등에 대한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키워드도 2028건으로 많았다. 또한,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키워드도 1494건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자체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으로 ‘더(The) 경기패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후동행카드는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10만3244건의 뉴스가 집계된 인천 지역에서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2592건), 1호선(980건), 김포골드라인(460건), 5호선(411건), 2호선(409건) 등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키워드가 다수 언급됐다. 공공인프라와 관련해선 수도권매립지(1904건) 키워드가 집계된 가운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계약 종료에 따라 지역별로 건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자원순환센터’ 키워드도 157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의 영향으로 전세사기 피해(2688건), 전세 피해 지원센터(1111건), 전세 보증금(704건) 등의 키워드가 도출됐다.
한편, 수도권 지역은 전체 의석 254석 중 48.0%에 달하는 122석(서울 48석·경기 60석·인천 14석)이 달려 있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해 과반 의석의 기반이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과반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로 ‘도심 철도 지하화’와 ‘구도심 재개발’ 등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며, 민주당도 철도 지하화와 더불어 ‘선(先)구제 후(後)구상’을 골자로 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수도권 수성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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