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의 이별을 앞두고 여전히 아쉬움에 사로잡혀 있을 푸덕이(푸바오 팬)분을 걱정하며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의 내실 생활의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중국 여행을 떠나는 ‘용인 푸씨’ 푸바오를 보고 싶고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송영관 사육사가 준비한 선물이다. ‘푸바오의 작은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는 그동안 푸바오에게 대나무 기타, 안경 등 멋진 장난감을 만들어줬던 사육사다.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는 지난 5일 에버랜드의 온라인 카페인 ‘주토피아’에 “푸바오의 중국 여행(쉼표 2일 차)”라는 제목으로 “보고 싶고 궁금해할 푸바오의 내실 생활을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고 글을 올렸다. 송 사육사는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 사진 두 장 속에는 카메라를 바라보는 푸바오와 회색 방역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송 사육사의 모습과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는 푸바오와 브이(V) 포즈를 한 송 사육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송 사육사는 마지막 외출을 마친 푸바오에 대해 “평소와 마찬가지로 내실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하룻밤을 보냈다”며 “2일 차인 오늘 아침 외출하는 시간이 되자 습관처럼 몸과 마음의 동요를 보였지만 이내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먹고 자는 것에 집중”했다며 대견해했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중국에서 온 아빠 판다 ‘러바오’와 엄마 판다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첫째 딸이다. 자연 번식에 성공해 한국에서 최초 탄생한 판다였다.
검역실로 지정된 장소는 푸바오가 야간에 잠을 자는 곳이다. 또 송 사육사는 “이전에 분만실로써 자신이 태어나면서 삶이 시작된 곳이니 가장 좋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이곳은 푸바오의 탄생과 여행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송 사육사는 “검역실에는 지정된 사육사들만 출입이 가능하다”며 “또 푸바오의 건강을 위해 철저한 방역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송 사육사는 지금까지 내실에서 청록색 유니폼을 입었던 사육사만 보던 푸바오가 처음 회색 인간으로 변신한 저의 모습을 보고는 많이 당황한 듯했다고 말했다. 푸바오의 모습이 마치 “‘으악! 회색 인간이 나타났다~!!’하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고 느꼈다고.
송 사육사는 “그런 푸바오를 달래기 위해 얼른 맛있는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주었지만 여전히 ‘으악~!! 회색 인간이 나에게 맛있는 사과를 주었다!!!’하며 요란한 반응이었다”면서도 “거참, 달콤한 사과는 받아먹었으면서”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송 사육사는 “변신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보여주고, 한참 동안 상의 부분을 탈의한 채 사과를 주면서 저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며 “그랬더니 서서히 상황 파악을 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똑똑해서 다행”이라며 “이토록 영특하고 명랑한 우리의 푸바오는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푸덕이(푸바오 팬)들을 안심시켰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와 함께하는 이야기의 찬란한 피날레(마지막)를 위해 담당 사육사로서 계속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하며 “언제나 그랬듯이 적절한 시기에 푸바오의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한달 간 내실에서 지내며 특별 건강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훈련 중이다. 다음달 3일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떠날 예정이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생후 48개월(만 4세) 이전 짝을 찾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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