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종된 쏘나타 택시
중국산 모델로 대체 예정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쏘나타 택시가 단종으로 인해 점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량 또한 크게 줄었는데 현대차는 대체 방안으로 중국산 쏘나타 택시 수입을 계획했다. 다만 노조의 반대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신형 쏘나타 택시, 올해 상반기 중 출시 전망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신차 택시 시장에서 50~80% 비중을 차지해왔던 쏘나타 택시는 지난해 40%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단종으로 인해 쏘나타 택시를 이용할 수 없게 된 택시 기사들이 그랜저 LPG나 K8 LPG 같은 한 단계 높은 모델로 옮겨간 결과다.
전기차 택시 수요 증가도 쏘나타 택시 수 감소에 기여했다. 현대차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5와 기아 중형 SUV EV6가 보조금 혜택 및 연료비 절감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그 결과 택시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4.2%에서 지난해 37.9%로 상승했다.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단종한 이유는 2014년 출시된 7세대(LF) 쏘나타 기반 택시 모델의 노후화와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신형 쏘나타 택시 모델 개발도 포기했는데 차량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다만 택시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후속 모델 출시를 요구해 왔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중형 내연기관 택시 전용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택시 업계는 환영, 노조는 반대
현대자동차가 곧 선보일 모델은 중국 베이징에서 제작되는 8세대 DN8 페이스리프트 기반 ‘쏘나타 택시’다.
이 중국형 모델은 전장 4955mm, 휠베이스 2890mm로 국내형 쏘나타에 비해 전장은 55mm, 휠베이스는 50mm 더 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신형 그랜저에 비해서는 전장이 35mm 짧다. 다만 휠베이스는 5mm 길어서 내부 공간이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DN8의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뒷좌석 공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쏘나타 택시와 큰 차이를 보인다. 페이스리프트된 디엣지 모델처럼 전자식 계기판과 모니터가 결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센터페시아에서는 물리적 버튼 대부분이 제거됐고 공조기와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은 터치식으로 통합했다.
국내로 들어올 택시 모델에는 국내 사양과 같은 2.0L 누우 LPi 엔진이 장착된다. 이 2.0L LPi 엔진은 146마력과 최대토크 19.5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한편 택시 업계는 신형 택시 도입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쏘나타에 비해 가격과 연료비가 더 비싸 선호도가 낮았다. 전기차도 충전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 택시를 완벽히 대체하기 어려웠다. 쏘나타 택시의 도입으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8세대 쏘나타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노사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쏘나타와 쏘나타 택시가 서로 다른 모델이며 쏘나타 택시의 국내 생산 중단으로 인해 협약 위반 사항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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