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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번 투표에 이름이 등록된 후보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공화당 지지자 데이비드)
미국 대선 경선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주 프로비던스 선거구 투표소가 차려진 옥튼 고등학교에는 오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 16개 주와 미국령 사모어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진 이번 ‘슈퍼화요일’은 본선행을 향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공화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2429명)의 과반인 1,215명을 확보해야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데 이날 결정되는 숫자가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날 버지지아주에서 진행된 대선 경선은 오픈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민주·공화 양당의 프라이머리에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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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올해 대선에서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대부분 고개를 절레 절레 내저었다. 그만큼 미국이 분열상이 심각하고 올해 대선 전망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인 사이먼 키씨는 “바이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그가 최적의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파죽지세로 승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해서는 “그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지지자들은 붕괴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인 밥 씨는 “걱정이다 바이든이 이기면 나라가 망할 것 같다”면서 “경제 문제가 끔직하다. 바이든 정책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입장차는 컸지만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은 공통된 우려도 내비쳤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데이비드 씨는 “이민 문제는 통제력을 잃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밀려 온다”면서 “우리가 법을 강력히 시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사이먼 키씨도 “남쪽 국경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투표 권리를 확대하는 것 또한 미국에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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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으로 갈라진 미국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에 지친 모습의 유권자들도 보였다. 한 백인 여성 유권자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되도록 정치 문제를 얘기하려 하지 않는다. 건설적인 대화가 되지 않고 지금 그게 미국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온건한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지역 대부분은 승자독식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변이 없으면 공화당 대의원의 다수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고 조기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의 후보가 이처럼 확정적인 가운데 이번 슈퍼화요일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두 후보의 당내 결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앞서 미시간주 경선에서 이스라엘 정책에 항의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의 거센 표심을 확인한 후 선거 캠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민주당 지지자이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항의해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한 유권자 비율이 10%를 넘은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조지아·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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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이번 슈퍼화요일에 얼마나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지, 또 그의 경선레이스가 슈퍼화요일 이후에도 지속될 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NBC뉴스는 헤일리 전 대사가 비교적 온건한 성향인 콜로라도주,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일정 부분 공화당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고 그에게 반대하는 40%의 공화당원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40%의 마음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의 40%가 왜 그에게 굴복해야 하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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