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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주주환원 강화 조짐…올해 이슈 및 관전 포인트는 [주총 2024-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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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본격 시작해 이달 20일 이후 절정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관심 증대

행동주의 펀드·소액주주 공세 결과 주목

한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장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한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장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올해도 어김없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연초부터 화두로 대두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로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올해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의 결집과 행동주의펀드들의 공세 강화로 뜨거운 열기를 예고한 상태다. 올해 주총에서 나타날 이슈들과 주목할 점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밸류업’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주환원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상장사들의 대응과 함께 행동주의펀드들과 소액주주들의 행보가 관심사다. 여기에 큰 손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부터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달 하순 절정이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0일 이후 주총이 집중됐던 것을 감안하면 2주전 주총 일정을 공시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주총 일정을 잡는 상장사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3월에만 2800여 개사가 주주총회소집공고를 공시한 바 있다.

정부는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천명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달 26일 세부 내용이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반기 중 최종 방안을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강제성 없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정책에 얼마나 호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 등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장사들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들이 등장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상장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총액 한도를 축소하는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주총을 앞두고 상장사들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강력한 주주 환원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주총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질지가 관심사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한국계 안다자산운용 등 5곳의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삼성물산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1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배당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이들의 제안에 영국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이에 앞서 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이 주주제안에 ‘찬성’ 할 것을 권고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받고 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이 펼쳐진 금호석유화학에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손을 잡고 자사주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 제안하며 현 경영진 압박에 나섰다.

또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외이사 후보자 2명과 사내이사 후보자 1명 추천을 제안하며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는 등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가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낙점한 데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한편 KT&G 전현직 이사들에 대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의 주주 대표 소송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액주주들도 주주행동을 위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어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액트와 헤이홀더 등 소액주주연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의결권 행사를 위한 결집에 나서는 등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뿔뿔이 산재해 있어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어려워 행동주의펀드와 달리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엔 다를지 주목된다.

이와함께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발생한 주주제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놓고 오너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 한미그룹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 계획이다.

또 과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맞섰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롯데알미늄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국민연금의 선택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상장사들의 임원보수에 대해 2년 연속 반대시 일정한 기준에 따라 비공개 대화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주주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지분 6.71%)와 KT&G(지분 6.2%) 주총에서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어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선택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별도로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정기 주주총회(주총)이 가장 몰린 날은 오는 28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319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29일(223곳), 26일(144곳), 21·22일 (각 122곳) 등에도 많이 몰려 있어 월말 집중 현상은 올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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