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2,500만 유로(약 362억 원)에 영입했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SR) 규정의 엄격함으로 인해 다른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거액을 지급하기 주저해 최고액 이적생이 됐다.
드라구신은 아직 주전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부상에서 복귀한 미키 판 더 펜의 호흡이 갈수록 농익고 있어 시간이 흘러야 출전 시간이 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존재감은 확실하다. 워낙 체격이 좋아 주장 손흥민이 “드라구신은 정말 무섭다”라며 엄살을 떨 정도다. 인상도 강렬해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런 드라구신이 토트넘과 인연을 맺지 못했을 수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1월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의 조 고메즈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188cm의 수비수 고메즈는 중앙 수비수지만, 경우에 따라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 애매한 신분이었다가 올 시즌 페어질 판 데이크와 함께 나란히 서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측면 수비수로 배치됐다. 왼쪽 측면 14경기, 오른쪽 측면 17경기였다. 중앙 수비수로는 4경기였고 중앙 미드필더로 2경기를 소화했다.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 영입 계획은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힌 뒤부터 계속 나왔다. 다빈손 산체스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떠난 뒤라 주전과 실력 차이가 거의 없는 수비수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했다.
오죽하면 측면 수비수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중앙 수비수로 돌릴 정도로 사정이 급했다. 매체는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했지만, 토트넘의 영입망에는 고메즈도 있었다. 리버풀에 직접 문의했지만, 고메즈가 잔류를 원해 실제 영입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고메즈의 영입을 원했던 것은 모든 수비 위치에서 뛸 수 있는 효율성 때문이라고 한다. 비용 대비 다재다능함을 원하는 토트넘이라는 점에서 더 간절했다. 다만, 고메즈가 2018-19 시즌 다리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뒤 무릎 부상 등 잔부상을 달고 살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을 잘 피해 소화 중이다. 혹시라도 토트넘에 왔다면 후방에서 볼을 차단한 뒤 2선의 제임스 매디슨에게 배급하거나 전방의 손흥민,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 등에게 연결하는 그림도 가능했다.
워낙 컨디션이 괜찮아 2020년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호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는 고메즈가 토트넘을 선택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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