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자당 후보들과 당직자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공지했다.
한 위원장은 4일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공지는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과거) 일본 청년 5명이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왔다”며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들어와 일본 해군의 총사령관을 하고 그 중에 한 명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세대를 키울 수 있는 제도가 없을 때 금괴를 훔쳐 장학금을 만들게 해줬고, 그 금괴를 가지고 공부를 한 다음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켰다”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가져 왔었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인데,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역 언론에 보도되며 뒤늦게 논란을 일으켰다. 학생들 앞에서 굳이 인재양성의 예시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든 것, 3·1절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국민의힘 성일종’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발언 중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성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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