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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채권단, ‘바이낸스 대주주 승인’ 목소리 높여…“마지막 동아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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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채권단이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금융당국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전한신 기자

고팍스 채권단이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금융당국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전한신 기자

고팍스 채권단이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금융당국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전한신 기자

고팍스 채권단, ‘바이낸스 대주주 승인’ 목소리 높여…“마지막 동아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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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고파이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을 겨냥해 개시한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승인 요구 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고팍스는 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채권단은 지난 1월 31일부터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

김주현기사 모아보기)이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은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에 대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불수리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도 1년 넘게 수리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승인을 위한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압박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에 탄원서를 계속 보냈지만, 이렇다 할 답변마저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다”며 “금융당국의 승인이 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 투자자는 “노후 생활을 위해 모아온 퇴직금을 굴릴 목적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증 받은 거래소에 돈을 예치했다. 하지만, FTX 파산 여파로 원금까지 막히게 돼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부담이 커졌다”며 “지난해 투자자들을 도와주겠다고 나타난 바이낸스가 이젠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동아줄이다”고 토로했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다. 앞서 고팍스는 고파이 투자금을 미국 가상자산 운용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맡겼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말 FTX 의파산 여파로 예치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고파이에 묶인 자금은 약 5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팍스는 지난해 초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투자를 받아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의 약 40%가량을 1, 2차에 걸친 상환을 통해 돌려줬다. 이 때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72.26%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에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서도 제출했다.

특금법상 FIU는 변경 신고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연루 혐의 등으로 법률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신고 수리도 지연됐다. 특히, 바이낸스는 지난해에만 고팍스의 대표이사를 세 차례나 바꿨다. 이 와중에도 금융당국의 승인은 이뤄지질 않았다. 바이낸스는 대주주 변경 신고가 승인되어야만 고파이의 잔여 미지급액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년 넘는 시간 동안 신고의 수리가 지연되면서 고파이 상환금으로 지급한 대여금은 출자전환되고 일부 지분은 매각 됐다.

FIU와 고팍스에 실명 계좌를 제공 중인 전북은행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부채 비율 축소 이행 계획을 이달 말까지 제출토록 요구 받은 상태다. 고팍스도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고팍스는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자, 지난달 16일 고파이 상위 채권액 투자자들에게 출자 전환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액을 지난해 31일 자정 기준, 고팍스 원화 시세(5700만원)로 고정해 잔여 고파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다. 다만 고파이 원리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자산으로 이뤄진다. 5일 기준 원화 가격이 96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채권단의 동의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최후 방안인 출자 전환 카드를 차선 없이 꺼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등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태 해결이 늦어질수록 높아질 것이다”며 “고파이 채권자 일부가 출자전환에 동의해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이를 막으려면 채권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고파이 채권자 수는 2875명으로 애초에 불가능한 제안이다”고 말했다. 또한 “고팍스는 채권단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건의 출자 전환을 제안했다”며 “이 조건에 응해도 추후에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물론 향후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이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출자전환은 FIU와 전북은행의 지배구조 개선과 부채 비율 축소 이행 계획 제출 기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며 “고팍스 임직원들도 고파이 이용자인 만큼 재산 보호와 회사 생존을 위해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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