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물세례를 예상한 감독대행도 물병을 들고 있던 선수들도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물세례를 받은 감독대행도 물세례 후 바닥을 닦는 선수들도 행복한 미소는 계속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19-25 25-16 25-20 25-27 15-11)로 꺾었다.
KB손해보험의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길고 길었던 9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김학민 감독대행의 첫 승이기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가 확정된 KB손해보험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1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이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세트를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으로 승리한 뒤 반격을 시작했다. 3세트부터는 우상조, 최요한 등 미들블로커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삼성화재를 당황하게 했고 4.5세트를 따내며 승리했다.
비예나는 백어택 10개와 서브에이스 4개 포함 37점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는 비예나가 아니었다. 바로 김학민 감독대행이었다.
김학민 감독대행은 지난달 14일 후인정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지휘봉을 넘겨 받았고 이날 승리로 지도자 첫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인터뷰가 진행하는 동안 김학민 감독대행의 얼굴에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김학민 감독행의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물병을 들고 물세례를 준비했고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시원한 물세례로 첫 승을 축하했다. 물세례를 마친 선수들은 수건으로 바닥을 닦으면서도 승리의 기쁨에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한편 9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홈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3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이다. 3달 만에 연승 도전이다. 김학민 감독대행이 홈 경기 첫 승리 후 또다시 물세례를 받을 수 있을까.
[감독 첫 승을 기록한 김학민 감독대행이 물세례를 받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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