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서만 13년 활약…슈퍼볼 우승 1회·프로볼 출전 6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센터이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의 형인 제이슨 켈시(36)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노바케어 콤플렉스서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과 함께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은 “제이슨 켈시가 눈물을 흘리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문장으로 은퇴 기자회견을 묘사했다.
2011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입단한 켈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켈시는 2018년 2월에 열린 제52회 슈퍼볼에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고, NFL 올스타전인 ‘프로볼’에는 6차례 출전했다.
켈시는 “선수 생활 내내 한 도시에서만 뛰는 게 항상 목표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내와 자녀, 부모, 동생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 등이 함께 했다.
켈시는 동생 트래비스의 연인인 스위프트의 곡 ‘올 투 웰'(All too well과 ‘와일디스트 드림스'(Wildest Dreams)의 가사를 인용해 트래비스와 우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제이슨과 트래비스는 지난해 열린 슈퍼볼에서 ‘형제 맞대결’을 펼쳤고, 승자는 트래비스가 뛴 캔자스시티였다.
필라델피아에서만 13년을 뛰고 은퇴한 켈시는 필라델피아 팬이 가장 사랑한 선수였다.
그의 포지션인 센터는 공격 라인의 중심에 서서 쿼터백에게 다리 사이로 공을 던져준 뒤 상대 수비수의 육탄 공세를 막는 게 임무다.
선수 생활 내내 강인한 신체 능력을 뽐내며 156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쳤던 켈시는 2018년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뒤 명연설을 남겼다.
카퍼레이드를 마친 뒤 트럼프 카드의 ‘킹’을 떠올리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아무도 우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는 필라델피아 출신이다. 우리는 그걸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속어를 섞어 외쳤다.
필라델피아 시민의 깊은 공감을 얻은 이 연설을 마친 순간, 켈시는 ‘필라델피아의 왕’으로 등극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당시 우승 퍼레이드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잊지 않을 것이다. 연설을 한 것은 내가 아니라 필라델피아 그 자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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