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집권당 공약 실천력 강조…상인 애로사항 정책 반영 행보
李, 민생현장서 尹정부 심판론 부각…지역화폐 정책도 세일즈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안채원 김철선 기자 = 4·10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쟁적으로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민생 정책과 공약을 부각하고 즉석에서 스스럼없이 시장 음식을 먹으며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서 이른바 친서민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래시장은 선거철만 되면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이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 방문에서 집권당으로서 정책과 공약의 실천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위원장은 5일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2일 구리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이번이 7번째 전통시장 방문이다.
그는 이날 상인회 간담회에서 “국회에선 이재명 대표 같은 분들한테 밀리고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당”이라며 “우리 당의 공약은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장 부족이나 시설 노후화 등 시장별 애로사항을 듣고 시정조치도 약속해왔다. 시장 상인들의 전기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업용 전기요금체계’를 신설하는 정책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에서 종이컵에 담긴 번데기탕이나 닭똥집 튀김 등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전날 서울 종로에 공천이 확정된 곽상언 변호사의 지원 유세를 위해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 정책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장 방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이번 총선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면서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지역화폐 정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창신시장의 한 상점을 찾아 “온누리상품권보다 종로 지역화폐가 상권에 훨씬 도움이 되는데 (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을 고집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역화폐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기부터 추진해온 ‘이재명 브랜드’ 정책으로, 올해 정부 예산안에서 전체가 빠졌다가 민주당의 강한 요구로 3천억원 신규 편성된 바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평소 시장을 방문할 때면 주로 지역화폐를 사용한다고 한다.
총선에 출마하는 이 대표는 당 공식 일정 외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의 전통시장인 계양시장과 계양산시장도 자주 찾는 편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설을 앞두고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떡과 밤, 대추, 도넛 등을 구입하고, 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기도 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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