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의 추모사가 사람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이순재는 최근 별세한 원로배우 오현경 영결식에 참석했다.
70년 무대 인생 외길을 걸었던 원로배우 고(故) 오현경의 영결식이 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배우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료 배우들은 고인의 열정을 돌아보며 그를 추모했다.
고인과 실험극장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배우 이순재의 추모사는 사람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이순재는 “실험극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우리는 국어사전을 펴놓고 화술을 공부할 정도로 화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TBC 시작할 당시 함께했던 남자배우들이 저와 고인을 포함해 6명 있다. 그중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곧 갈 테니 우리 가서 다 같이 한번 만나세”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935년 10월생인 이순재는 올해 연 나이로 89세다.
배우 정동환은 “열심히 준비한 연극을 감상하신 선생님이 대사가 하나도 안 들린다 하셨을 때 그렇게도 야속하고 절망적이었다. 그 야속함과 절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선생님 만난 반백 년 행복하고 감사했다.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라고 했다.
배우로 활동하는 고인의 딸 오지혜는 “지난해 머리 수술을 받으시고 인지능력을 테스트하는데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아주 힘 있게 배우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연기를 종교처럼 품고 한길을 걸어오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1936년 11월생인 오현경은 지난 1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날 천안공원묘원으로 이장돼 영원한 안식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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