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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넘어섰다. 전날 상승한 미국 증시 영향에,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을 공식 선언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 대한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일본 증시가 엔저와 탈중국 자금의 일본 유입 등으로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체감 경기가 좋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 주가 상승도 가팔라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4만 109.23으로 마감했다. 오전 개장과 동시에 4만 선을 넘은 닛케이지수는 4만 314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과 종가 모두 4만 선을 넘었다. 이는 역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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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승은 미국 증시의 긍정적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일본 지수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일본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체인 도쿄일렉트론(2.37%), 어드반테스트(3.67%), 디스코(2.85%)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아울러 기업 지배구조 개혁 정책, 엔화 약세 등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호평 받으며 상승세를 떠받쳤다는 평가다.
최근 일본 증시 급등세는 무서울 정도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일본의 ‘거품 경제’ 시절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만 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만 8915)를 모두 갈아 치운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장중 3만 9990으로 치솟으며 4만 선에 근접했다. 올 들어 닛케이지수의 상승률은 20.49%에 이른다.
이 때문에 과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는 의견과 기업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반사 이익 속에 AI·반도체 열풍에 따른 기술주 랠리가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덕이 가장 크다”며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 언급할 정도인 만큼 긍정적 흐름 자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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