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리메이크곡 1천384개 발매…’비의 랩소디’ 등 히트곡 등극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과거 히트한 명곡을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열풍이 불면서 음원 사이트 이용자의 4분의 3 이상이 올해 나온 리메이크곡을 들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이 자사 음원 성적과 청취 자료 등을 분석한 ‘데이터 랩’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매된 리메이크 음원의 스트리밍 횟수는 지난달 21일 기준 2억5천만건에 달했다.
특히 멜론의 전체 스트리밍 이용자 가운데 78%가 이 같은 새해 발매 리메이크곡을 들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발매된 리메이크곡은 1천384곡에 달해 전년도 1천227곡보다 약 13% 증가했다.
멜론은 “리메이크곡 가운데 상당수는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수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리메이크곡 역시 2022년 262곡에서 지난해 338곡으로 증가세며, 올해도 52곡이나 발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여전히 긴 호흡을 유지하며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론의 스트리밍 이용자 525만명이 2022년부터 지금까지 발매된 리메이크곡을 청취한 누적 횟수는 19억4천800만건에 달했다.
이에 리메이크곡은 멜론 ‘톱 100’ 차트 같은 주요 음원 차트에서도 속속 진입에 성공했다.
일간 차트 1위에 오른 임재현의 ‘비의 랩소디’를 비롯해 NCT 드림의 ‘캔디'(Candy), 허각의 ‘물론’, 테이의 ‘모노로그'(Monologue), 마마무 휘인의 ‘너, 너’, 케이시의 ‘언제나 사랑해’ 등이 음악 팬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멜로망스의 김민석은 필(Feel)의 ‘취중고백’을 리메이크해 2022년 연간 차트 3위까지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노래는 무려 42일간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대표 사례로 남았다.
올해 들어서는 걸그룹 에스파가 서태지와아이들의 명곡 ‘시대유감’을 재해석하고, 마마무의 솔라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리메이크해 주목 받았다.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워해’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멜론은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빠질 수 없는 대중음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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