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조승우가 ‘마의’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죄책감을 안고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조승우는 “누가 봐도 그때 대상은 안재욱이 타야 했다”라고 소신발언을 했다.
3일 정재형이 진행하는 웹 예능 ‘요정식탁’에선 조승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데뷔작 ‘춘향뎐’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26살의 어린 나이에 영화 ‘타짜’의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던 조승우는 “다들 내 나이를 되게 높게 보거나 낮게 본다. 나는 일단 98학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타짜’의 고니는 최동훈 감독님이 완벽하게 만들어준 캐릭터다. 순박했던 고니가 어설프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싶다고 하셨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했다. ‘내가 너무 멋을 부리고 있었구나’ 싶었다. 최 감독이 캐릭터의 서사를 다 만들어줬다. 나도 최 감독도 신인이라 그 시너지가 났다”면서 ‘타짜’의 촬영 비화를 전했다.
이어 “김혜수는 의외로 겁이 많았다. 나도 놀랐다. ‘승우 씨, 나 떨려서 잠을 못 잤잖아’라고 해놓고 카메라 앞에선 ‘쏠 수 있어!’라고 했다. 힘들지만 재밌게 찍었다”며 웃었다.
영화 ‘내부자들’의 비하인드도 소개했다. 당시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는 “주눅이 들진 않던가?”라는 질문에 “주눅은 안 들었다. 백윤식과는 이미 ‘타짜’에서 만났고 이병헌과는 일부러 친해지려고 내가 밑밥을 많이 깔았다. 이병헌이 내게 말을 못 놓기에 내가 먼저 놨다”라고 답했다.
“‘밥 먹었어?’ ‘오늘 분장 잘 먹었네’ 등 먼저 말했다. 그래야 연기할 때 더 좋다”라는 것이 조승우의 설명.
그는 또 “처음엔 내가 맡은 역할이 빤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봤을 땐 매력적인 역할은 아니”라면서 “영화를 봐도 주연이라곤 하는데 그 역할은 명백히 조연이었다. 확실히 이병헌이 하드캐리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2012년 첫 드라마 ‘마의’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데 대한 ‘죄책감’도 전했다. 조승우는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우수 연기상에 대상까지 받았다. 난 그때 최우수상 후보들 중에 대상이 결정된다는 룰도 몰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솔직히 말하자면 그땐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로 안재욱이 대상을 타야 했다. 그런데 내가 대상을 수상한 거다. 수상을 거부할 수도 없고 그래서 소감 중 안재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면서 “10년 넘게 그 죄책감을 안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요정재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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