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도심 실증, 내년 말 상용화 목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롯데, 한화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2040년 800조 원으로 전망되는 도심항공교통(UAM)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실증과 시범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6년 한화시스템, 2028년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UAM 기체를 선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세계 시장선점을 위해 미국, 유럽(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2024~2025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UAM 서비스를 선보인다.
UAM은 제조·IT·건설 등 항공 외 다양한 업체가 참여한다. 전 세계적으로 800여 개 업체, 기체개발만 300여 개 회사가 참여 중이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정부는 민·관·학·연 합동 정책 추진체계인 UAM Team Korea를 2020년 6월부터 운영 중이고 통합 안정성 검증과 운영방식 정립을 위한 민·관 합동 실증사업인 K-UAM그랜드챌린지(GC)를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GC에는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대표적인 5개 컨소시엄을 보면 K-UAM 드림팀은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TMAP MOBILITY,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기상산업기술원, K-UAM One Team은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현대건설, 대한항공, UAM Future Team은 버티칼,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건설이 참여한다.
또 LOTTE K-UAM CONSORTIUM은 켄코아에비에이션,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롯데건설, 유니택, UAMitra는 Autoflight, 티웨이항공, 버티 등 11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컨소시엄별로 기업들이 항공기 운항과 버티포트, 교통관리, 운항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K-UAM 드림팀의 경우 국내 실증과 시범사업에는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를 활용하지만 2026년에는 한화시스템이 미국 버터플라이사와 공동개발한 기체를 투입한다. K-UAM One Team은 항공연이 개발한 OPPAV를 우선 기체로 활용하되 2028년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기체를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1월 CES에서 양산기체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개활지 검증이 끝나면 이르면 8월부터 아라뱃길(준도심),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 잠실~수서에서 차례로 도심 실증에 들어간다. 올해 11월에는 대국민 비행시연 행사가 준비 중이다. 우수사업자에는 향후 노선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준다. 국토부는 2025년 말 상용화, 2035년 일상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와 참여기업·기관은 소음 저감과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실증과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UAM의 소음은 16데시벨(dB) 수준으로 헬기(80dB)와 비교해 5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전은 전기동력분산장치로 모터 한두 개가 꺼져도 비상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의 UAM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며 “민간에서 역할이 필요하지만 새 산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정부에서도 지원 방안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승욱 국토부 UAM정책과장은 “초기 산업 정책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이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며 “의료, 관광, 산림청, 경찰청 등에서 UAM 활용이 가능해 타 부처와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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