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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4.6%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월평균 주택 거래량은 4만7000호로 지난 2022년 4만2000호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17년~2021년 월평균 거래량(8만2000호)을 감안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이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투자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수요자의 저가 매물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택 전세 가격은 전년 대비 5.5%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8.4%)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5.4%, 수도권에서 6.4%씩 각각 낮아졌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1월 2일~12일 부동산시장 전문가와 전국 500여개 중개업소, 국민은행 소속 PB(자산관리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와 PB의 각 79%가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매매 가격 하락폭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 PB의 21%가 각각 ‘-3∼-1%’라고 답변했다.
지역별로는 전문가의 88%가 비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수도권은 전문가의 66%가 하락을 점쳤다.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50%, 공인중개사의 59%가 올해를 지목했다. 각 22%와 16%는 내년에 주택 경기가 바닥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좌우할 요인으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 등이 모두 금리 인하, 대출 지원·규제 완화를 각 1·2순위로 꼽았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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