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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으로 복귀 간청한 정부…’의새’ 밈으로 조롱한 의사들

연합뉴스 조회수  

정부, ‘환자곁으로 돌아와라’ 유튜브 영상 조회수 40만건

의사들 SNS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말단 5급 사무관’ 발언 논란도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watch?v=1iFk0hOhfQQ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정부가 의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정부 계정의 유튜브 채널이 지난달 29일 업로드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we_need_U’ 제목 영상은 2일 저녁까지 조회수가 40만회를 넘겼다.

‘의사는 마지막 희망입니다'(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슬기로운 의사 생활),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하얀거탑) 등의 대사를 소개하면서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도 거기여야 돼’,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거야’ 등 2가지 대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라는 취지로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리며 복귀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많았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슈가 된 뒤에는 온라인에서는 드라마 ‘라이프’ 속 대사가 네티즌 사이에 떠돌아다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병원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구조조정에 반대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의사들에게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습니까”라며 일침을 날리는 영상이 ‘역주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이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9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이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9 superdoo82@yna.co.kr

의사들 사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새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이미지다.

보건복지부의 박민수 2차관이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어인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것을 두고 비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나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식이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이 의도적으로 ‘의새’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복지부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1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의새 챌린지’가 의사들 사이를 벗어나 일반인들에게는 퍼지지 않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6%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가 기자들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말단 5급 사무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공의는 지난달 29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단 5급 사무관이라도 좋으니 대화 창구를 통일해달라”고 말했는데, 이후 뉴스 게시판에는 5급 사무관을 ‘말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행정고시를 우습게 본다’, 엘리트 의식이 지나치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젊은의사회 인스타그램 캡처]

[젊은의사회 인스타그램 캡처]

bkkim@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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