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2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은 설 연휴로 인한 차이에 따른 국내 조업일수 감소에도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나갔다. 중국 춘절(2월 10~17일)에 따라 대(對)세계 수입 수요가 감소한 계절적 요인도 있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플러스 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월별 수출 실적으로는 2022년 7월(602억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25억6000만달러)은 전년 동월(22억7000만달러) 대비 12.5% 증가했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총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66.7% 증가한 99억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69.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 선박,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들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IT 주력 수출 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이 57.5% 증가했다. 다만 부품 수출은 31.9% 감소해 전체적으로 16.5% 줄었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이에 연동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도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지난 1월(-25.5%)에 이어 2월에도 18.7% 감소했다. 양극재 수출은 1월 43.3% 줄었고 2월에는 52.3% 줄어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자동차는 설 연휴 추가 휴무, 일부 업체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7.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아세안, 일본,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9대 수출시장 중 5개 권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 수출이 역대 2월 중 최대인 98억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월에도 대중 수출액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은 2003년 6월 이후 20여 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바 있다.
대(對)중 수출은 춘절 영향으로 2.4% 줄며 다시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은 4.8% 증가해 수출 개선 흐름을 이어나갔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7개월 만에 흑자(2억4000만달러) 전환됐다. 85억6000만 달러로 1.4%의 증가율을 보인 아세안 수출 역시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 속 국제 원유, 가스, 석탄 가격은 하락 안정화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21.2% 감소한 12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42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월에는 설 연휴 등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라며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우리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반도체 60% 이상 플러스, 대미국 수출 2월 기준 역대 1위로 호조세 지속,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전환, 9개월 연속 흑자기조 유지 등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7000억달러라는 도전적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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