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아다 감방에 넣든지, 그냥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
정부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해 복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9일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 자택에 방문해 직접 복귀 명령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오승현 기자 2024.02.28 |
|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전공의가 떠난 뒤에도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중환자실에 들어가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2.28 |
|
조 교수는 “다 잡아다 감방에 넣든지, 그냥 니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면 안 되겠냐”며 “짖는 개는 안 무는 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무슨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간다. 나이 먹어서 이제는 진짜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며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는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며 의료 현장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2.28 |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임의들에 대해 정부가 의료 현장 복귀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9일을 하루 앞둔 28일,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자 등의 자택을 찾아 가 직접 업무개시명령서를 전달했다. 전공의들에게 현장 복귀 명령의 송달 효력을 확실히 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2.28 |
|
29일은 전공의 복귀 데드라인이면서 전임의들의 계약 만료일이다. 전임의들에 이어 전임의들까지 병원을 떠날 경우 3월부터 의료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게시판에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의 성명서가 게시돼 있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 자택에 방문해 직접 복귀 명령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오승현 기자 2024.02.28 |
|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주는 비상 진료 체계를 통해 겨우 업무 공백에 대응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의료 현장에 대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