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가 자신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 전 회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노 전 회장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자신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죄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임금님을 모시는 조선, 수령을 모시는 북한과 다름없다”고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압박하는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나는 통화, 메시지, 만남 등 어떤 형식이로든 단 한 명의 전공의와도 교류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SNS에 글을 올린 행위가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입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다. 나는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부가 의사들을 끝내 무릎 꿇린다면, 이런 정부에 의사들이 끝내 무릎을 꿇는다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그는 “윤 대통령의 중앙지방협력회의 연설을 영상으로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 대통령은 의사수가 줄었다고 알고 있었다”라면서 윤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님, 대한민국은 의사수 증가율이 OECD 1위입니다. 가장 빠르게 의사가 늘어나는 국가입니다. 사실관계는 정확히 아셔야죠. 그리고 의대 정원 350명을 줄여서 지난 20년간 7000명의 의사가 덜 나온 게 아닙니다. 김영삼 정권 때 의과대학 인가를 남발해서 배출 의사 숫자가 너무 많이 늘어 의약분업 반대투쟁 시 의료계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입니다. 또한 서남의대처럼 최소한의 교육요건도 갖추지 못해 폐교를 당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의학교육입니다.”
그러면서 노 전 회장은 “누가 대통령으로 하여금 망신을 자초하게 만들었단 말인가!”라고 말하며 한탄했다.
노 전 회장은 같은 날 올린 또다른 글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며 윤석열 정부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정신 나간 정부의 관료들에 의해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악마화되고 마녀사냥을 당했다. 그 상처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주워 담을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 된 것이고, 물컵을 엎지른 자는 윤석열 정권과 정부다. 그의 바람과 달리 윤석열은 필수의료의 몰락을 초래한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아, 인권 말살이 빠졌네. 그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호소뿐이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그렇게 할 리가….”
노 전 회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한 인사다. 그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약 18일 앞둔 2022년 2월 20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의지를 가진 후보’, ‘대한민국에 번영을 선물한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후보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는 후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친중 행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균형있는 외교가 기대되는 후보,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대한민국 사회의 뿌리 깊은 귀족노조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의지를 가진 후보‘로 칭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