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4YFN’ 전시관 등에서 AI 기술력 과시…글로모상도 수상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헬스, 웰빙에 초점을 맞춘 국내 스타트업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상상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각) 피라 그란 비아 제7 전시홀의 통합 한국관 한쪽 구석에 마련된 ‘효돌’ 전시 부스에는 AI 돌봄 로봇을 보러 온 외국인 관람객들이 무리 지어 방문하는 광경이 계속 목격됐다.
회사 관계자는 “7살 손주 콘셉트로 만든 돌봄 로봇으로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강도 살펴준다”며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약 드시는 시간을 다 챙겨주고 어르신의 기분과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효돌 로봇 2세대는 챗GPT를 활용해 정서 교감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AI 엔진 건강관리 리포트’도 작성한다.
효돌 로봇의 90%는 B2G(기업-정부 간 거래)로 팔려 전국 복지시설들에 주로 배치돼 있으며, 해당 시설 관리자들이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을 받은 노인들을 돌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꼽히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글로모)에서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상을 받았다.
SK텔레콤이 AI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MWC 2024의 부대행사인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4YFN’에 마련한 전시관에 참가한 15개 스타트업의 상당수도 헬스와 웰빙 관련 기술을 자랑한다.
에이슬립은 수면 중 숨소리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수면 단계와 수면 관련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슬립 AI’ 기술을 선보였다. 몸에 부착하는 센서 없이도 마이크가 내장된 디바이스가 근처에 있다면 수면 트래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AI를 개발한 투아트의 ‘설리번 파인더’도 글로모 어워드를 받은 K-스타트업이다. 이 제품은 시각장애인이 보행 중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장애물과 지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이모코그는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기반 인지 치료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독일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매가 우려되는 고령자들이 집에서 편하게 인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병원 방문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핸드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워치에 기반한 원격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휘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용자가 언제 어떤 약을 먹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AI 스마트워치로 데이터화해 맞춤형 개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손목 위의 주치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트스튜디오는 동작 인식 AI를 통해 걸음걸이를 분석함으로써 파킨슨병을 초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는 간편한 소변검사 진단을 병원과 연결해 개발도상국 환자들을 돕는 설루션을 각각 전시했다.
필터 없이 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지속가능 대기 청정 설루션을 개발한 워터베이션, 아나운서 차해리씨가 설립한 장애 아티스트 연예기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도 웰빙·복지 서비스를 끌어올린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받았다. 파라스타는 오는 4월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을 데뷔시킨다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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