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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월부터 인증 전기차 판매… “살 만한 차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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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다음 달 중순부터 인증 전기 중고차 판매를 시작하지만, 초기 매물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전기 중고차 종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차에 대한 인증 중고차 매입 서비스(내차팔기)를 시작한다. 판매에 앞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코나 일렉트릭(1·2세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등이 대상이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양산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증 중고차 양산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그러나 당장 판매가 가능한 전기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중고차를 거래하려면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보조금을 받고 구매한 전기차는 최초 등록일로부터 최소 2년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년 이내에 중고차로 판매하면 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

2년 이내에 팔아야 할 이유가 있으면 주민등록등본이나 법인등기부등본을 판매사유서, 승인요청서 등과 함께 제출해 지자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초 등록일 기준 2년이 되지 않은 전기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모델 등이다. 2년 규정을 피하려면 아이오닉5는 4월 이후, 아이오닉6는 10월이 돼야 한다. GV60과 GV70 전동화 모델은 각각 11월,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코나 일렉트릭(2세대)은 내년 5월 이후에 지자체 승인 없이 거래할 수 있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양산 센터.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증 중고차 양산 센터. /현대차 제공

중고 전기차의 가격 산정도 쉽지 않다. 배터리 잔존가치 등 적정 가격을 도출하기 위한 자료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기차 가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터리는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수명이 줄어드는데, 잔여 수명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는 중고차 가격 산정 기준을 세우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와 함께 중고 전기차 인증 방안을 논의했다. ##기아##는 배터리 잔여수명과 잔존가치 등을 고려해 중고차 가격을 산정하는 스마트 EV설루션을 고안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신차와 비교해 상대적인 성능 차이를 등급화했다.

인증 중고차로 판매 중인 현대차 그랜저. 신차 대비 95%의 가격으로, 중고차임에도 저렴하지 않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홈페이지
인증 중고차로 판매 중인 현대차 그랜저. 신차 대비 95%의 가격으로, 중고차임에도 저렴하지 않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홈페이지

기아는 회사 시승차를 우선 인증 전기 중고차로 판매한다. 일반 매물과 비교해 충전 패턴이 일정해 등급을 매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현대차그룹에서 업무용차로 사용한 전기차를 초반에 인증 중고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달까지 판매한 전기차는 10대 미만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kcar)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처럼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소비자에 판매하는데, 보유한 7835대의 중고차 매물 중 전기차는 60대에 불과하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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