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친문 간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일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친명계가 불공정 공천 작업을 하고 있다며 28일 탈당을 선언한 설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했다.
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명문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임종석 전 실장을 비롯한 세 명 정도를 잘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문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그렇게 간곡하게 주문했는데 임 실장을 잘라버린 건 ‘나 당신 말 못 듣겠습니다’라는 뜻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그럼 이 타이밍에서 문 전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냐”는 물음에 “문 전 대통령은 워낙 점잖은 분이다. 대통령 임기 끝나고 물러난 분이기에 이 상황에서 앞장서서 어떻게 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상황(총선)이 끝나고 나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 의원은 “예상하신 대로 친명 공천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하면 민주당 내홍 수습을 위해서 문 전 대통령이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안 하면 어떡하겠는가, 누가 나서서 하겠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년 동안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들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까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 버렸다.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 속에 담아둘 것이다.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