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사실상의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신설 지주사의 중심이 될 ##효성첨단소재##가 ##효성화학##의 재무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새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효성화학은 주요 계열사가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신설 지주사 경영을 맡은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향후 지분 관계를 정리한 뒤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효성첨단소재의 인도 생산시설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등 6개 기업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존속 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을 계속 거느린다.
분할 이후 효성첨단소재는 재무 구조가 악화한 효성화학과 별도의 지주사에 속하게 돼 계열사 자금 지원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474.7%에 달하며, 순차입금 규모도 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908억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효성화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 1조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LPG 저장소, 프로판탈수소화(PDH),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갖춘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했다. 그러나 공정상의 문제로 잦은 설비 결함이 발생해 4~5번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베트남 법인은 지금까지 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지주사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효성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 설립 이후 지분 조정 등을 거쳐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조 부회장은 존속 지주사에 포함된 효성중공업 지분 4.88%, 효성화학 지분 7.32%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조현준 효성 회장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최대 주주 집단 내 주요 주주들이 사업 자회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조 부회장은 지분 관계가 정리되면 의미 있는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확보한 자금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인도 타이어코드 생산공장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인도를 타이어코드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주는 고강도 섬유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가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이 22대(2021년 기준)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타이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인도의 타이어 수출도 지난 4년간 거의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효성첨단소재의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은 90%로 높고, 인도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인도의 자동차화(Motorization) 과정에서 타이어코드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0